
대마도에서 렌트카 없이 1박 2일을 보내면 유명 관광지 두세 곳이 전부입니다. 저도 첫 여행 때 버스로 다녀봤는데, 배차 간격이 길어서 시간을 반이나 버스 기다리는 데 썼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두 번째 대마도는 렌트카를 선택했고, 여행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마도 운전 난이도, 초보도 가능한가
렌트카 여행을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게 바로 이겁니다. "일본은 우측 운전 아니에요? 저 초보인데 괜찮을까요?"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실제로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도로 상황 자체는 한국보다 훨씬 한산합니다.
일본은 좌측 통행(Left-hand Traffic)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좌측 통행이란 차량이 도로의 왼쪽 차선을 기준으로 주행하는 방식으로, 운전석이 오른쪽에 위치하게 됩니다. 한국은 우측 통행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사적으로 몸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저도 출발하자마자 깜빡이 켜려다 와이퍼를 올렸는데, 이게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서 동승자랑 계속 웃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달려보면 히타카츠 일대 도로는 차가 정말 없습니다. 이즈하라 시내를 제외하면 교행(서로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좁은 도로에서 지나치는 것)이 어려운 좁은 임도가 일부 있지만, 속도를 낮추면 충분히 지나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제가 동행했던 분도 일본 운전이 처음이었는데 30분 만에 적응했을 정도였습니다.
유유렌트카에서는 출발 전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분이 직접 차량 조작법을 설명해 줍니다. 깜빡이와 와이퍼 위치가 반대라는 것, 사이드브레이크 위치, 네비게이션 한국어 설정까지 꼼꼼하게 안내해 주기 때문에 언어 걱정은 크게 없었습니다.
렌트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국제운전면허증(IDP, International Driving Permit): 국내 운전면허증만으로는 일본에서 운전이 불가합니다.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당일 발급 가능합니다.
-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면허증과 함께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 여권: 렌트 수속 시 신원 확인용으로 필요합니다.
국제운전면허증(IDP)이란 국내 운전면허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형식으로 변환한 문서로, 제네바 협약 가입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운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합니다. 일본은 제네바 협약 가입국이므로 한국 발급 IDP가 유효합니다(출처: 도로교통공단).
유유렌트카 보험 선택과 실제 비용
보험 문제는 렌트카 여행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어차피 조심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보험 구조를 먼저 이해하고 선택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유유렌트카의 보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CDW(Collision Damage Waiver)는 필수 가입 항목입니다. CDW란 사고 발생 시 차량 수리비에 대한 렌트이용자의 책임을 면제 또는 경감해 주는 보험으로, 대부분의 일본 렌트카 업체에서 필수로 요구합니다. 비용은 1,500엔입니다.
NOC(Non-Operation Charge) 보상은 선택 항목입니다. NOC란 사고나 차량 손상으로 인해 해당 차량이 영업을 못 하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는 항목입니다. CDW만 가입할 경우 NOC는 본인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원한다면 두 항목을 합쳐 3,000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낫습니다. 저는 CDW 1,500엔만 선택했는데, 돌이켜보면 처음 가는 해외 도로에서 굳이 NOC를 아꼈어야 했나 싶기도 합니다.
실제 비용을 정리하면, 렌트비 자체는 소형차 기준 117,000원 선(약 27시간 기준)이었고 여기에 보험료와 주유비가 추가됩니다. 주유는 반납 전 기름을 처음 상태로 채워서 돌려줘야 하는 조건인데, 히타카츠 근처 주유소가 많지 않아서 미우다 해변 방향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주유비는 1,930엔 정도였고 이 정도면 큰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일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대마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이에 따라 히타카츠 지역 렌트카 업체들도 한국어 서비스를 점차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출처: 일본 국토交通省 관광청).
차량 수령 시 반드시 외관 손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두어야 합니다. 반납 시 분쟁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꼼꼼하게 찍어두면 반납할 때 서로 불편한 상황이 생기지 않습니다.
차가 생기면 여행이 달라진다는 말이 대마도에서는 특히 실감납니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이름 모를 작은 항구 마을에 잠깐 내려 바다를 봤던 순간이 솔직히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이즈하라까지 내려갈 계획이 있다면 렌트카는 선택이 아니라 사실상 필수에 가깝습니다. 처음 대마도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국제면허증을 먼저 챙기시고, 보험 구조를 이해한 뒤 본인 상황에 맞게 선택하시면 후회 없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