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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당일치기 코스 (페리 이동, 오픈탑 버스투어, 베네시안호텔)

by 쎄쎄쎄 2026. 5. 14.

 

솔직히 마카오 당일치기는 말리고 싶습니다. 저도 직접 해봤는데, 하루 동안 페리 이동에 입국심사, 올드타운 도보 관광, 야경 버스투어, 다시 페리 귀환까지 다 밀어넣으면 저녁쯤 발이 진짜 끊어질 것 같거든요. 그래도 일정상 당일치기밖에 안 되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돌아다닌 동선 그대로 공유해보겠습니다.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페리 이동부터 입국까지

홍콩 시내에서 마카오로 이동할 때 제가 선택한 방법은 터보젯(TurboJET) 페리였습니다. 터보젯이란 홍콩과 마카오를 약 1시간 내외로 연결하는 고속 쌍동선(catamaran) 여객 서비스로, 홍콩 섬 쪽 아우터 페리 터미널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쌍동선이란 선체가 두 개로 나뉜 구조의 선박으로, 일반 페리보다 흔들림이 적고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마카오는 홍콩과 별개의 행정구역이라 여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처음 갈 때 이걸 가볍게 생각했다가 터미널 앞에서 한 번 더 가방을 확인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권 없이 갔다가는 탑승 자체가 불가능하니 꼭 챙겨가세요.

페리를 타기 전에 파도 상태도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 경험상 날씨가 좋은 날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는데, 기상이 나쁜 날은 멀미가 꽤 심할 수 있습니다. 멀미 유발 환경을 의학적으로는 동요병(motion sickness)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눈으로 보는 정보와 몸이 느끼는 움직임이 어긋날 때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멀미에 민감한 분이라면 탑승 30분 전에 멀미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출처: 질병관리청).

아우터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각 호텔과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여러 대 줄지어 있습니다. 입국심사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이 셔틀버스 위치를 구글맵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 버스인지 확인해서 올드타운 근처 호텔 버스를 잡아 타면 택시비 아끼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세나도광장과 올드타운, 낮의 마카오가 예쁜 이유

제가 마카오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바로 올드타운 구역이었습니다. 마카오는 16세기부터 약 400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어서, 시가지 곳곳에 유럽풍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특성 때문에 마카오 역사지구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여기서 세계문화유산이란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보호하는 문화유적을 의미합니다(출처: UNESCO).

세나도광장은 포르투갈식 물결무늬 모자이크 타일 바닥이 깔려 있는 광장으로, 낮에 보면 유럽 어느 도시 광장과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저는 이 광장에서 잠깐 멈춰서 "내가 지금 아시아에 있는 거 맞나?" 하고 진심으로 헷갈렸을 정도였어요.

성바울성당 유적(Ruins of St. Paul's)은 올드타운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데, 1835년 화재로 파사드(전면 벽체)만 남은 구조입니다. 파사드란 건물의 정면 외벽을 의미하는 건축 용어로, 이곳에서는 뒤편 계단에서 올려다보는 앵글이 가장 예쁘게 나옵니다. 제가 직접 여러 각도로 찍어봤는데 계단 중간쯤에서 올려다보는 구도가 사진이 제일 잘 나왔습니다.

당일치기라면 올드타운에서 너무 오래 머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는 이 구역에서 2시간 정도 쓰고 다시 아우터 페리 터미널로 돌아갔는데, 그게 딱 적당했습니다. 오후 늦게까지 올드타운에만 있다가 야경 버스투어 시간을 놓치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시간 배분을 미리 계산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카오 오픈탑 버스투어와 베네시안호텔, 밤이 진짜입니다

당일치기 마카오 일정에서 체력이 제일 바닥나는 타이밍이 바로 야경 버스투어 직전입니다. 저도 솔직히 올드타운 돌아다닌 후에 발이 이미 퉁퉁 부어있었는데, 그래서 야경 이동 수단으로 오픈탑 버스(Open-Top Bus)를 선택한 게 탁월한 결정이었습니다. 오픈탑 버스란 지붕이 없는 2층 버스로, 앉아서 이동하면서 주변 야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관광용 버스입니다. 걸어다니지 않아도 되니 체력 소모가 훨씬 적습니다.

마카오 오픈탑 버스 나이트 투어의 주요 경유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우터 페리 터미널 출발
  • 전당포 거리
  • 윈 마카오(Wynn Macau)
  • 호텔 리스보아(Hotel Lisboa)
  • 마카오 타워(Macau Tower)
  • 사이반 브리지
  • 윈 팰리스(Wynn Palace)
  • 런더너 마카오(The Londoner Macao)
  • 스튜디오 시티(Studio City)
  • 파리지앵 마카오(The Parisian Macao)
  • 베네시안 마카오 또는 갤럭시 마카오 하차

이 코스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윈 팰리스 앞에 버스가 멈췄을 때였습니다. 윈 팰리스의 퍼포먼스 레이크(Performance Lake)에서 진행되는 분수쇼가 버스 정차 시간에 딱 맞춰서 펼쳐지는데, 음악과 조명이 동기화된 분수 공연이 꽤 압도적이었습니다. 이걸 보려고 따로 윈 팰리스에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버스투어 코스에 포함돼 있으니 별도 이동 없이 관람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다만 한 가지 예상 못 했던 것은 추위였습니다. 지붕이 없다 보니 달리는 동안 바람을 고스란히 맞게 되는데, 생각보다 꽤 춥습니다. 계절 상관없이 얇은 바람막이나 겉옷은 필수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 베네시안 마카오(The Venetian Macao)에 들어갔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게 호텔인가, 쇼핑몰인가"였습니다. 베네치아의 운하와 곤돌라를 실내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구조인데, 천장이 하늘처럼 꾸며져 있어서 실내인지 야외인지 감각이 흐릿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마카오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 에그타르트를 먹었는데, 로드스토우(Lord Stow's Bakery) 계열 에그타르트는 겉 반죽이 페이스트리(pastry) 방식으로 만들어져서 포르투갈 정통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페이스트리란 버터를 겹겹이 층층이 접어 구워낸 바삭한 파이 반죽을 의미하는데, 이게 일반 타르트 반죽보다 훨씬 더 바삭하고 풍미가 깊습니다. 마카오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베네시안호텔을 구경하고 나면 타이파 페리 터미널(Taipa Ferry Terminal)로 이동해서 코타이젯(CotaiJet) 페리를 타고 홍콩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코타이젯은 타이파 터미널과 홍콩을 연결하는 또 다른 고속 페리 노선으로, 베네시안호텔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마카오 당일치기는 분명히 빡센 일정입니다. 저도 홍콩 숙소로 돌아갔을 때 씻고 나서 거의 기절 수준으로 잠들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경만큼은 진심으로 worth it이었습니다. 낮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유럽풍 올드타운, 밤에는 화려한 리조트 카지노 도시로 완전히 달라지는 마카오의 이중적인 분위기가 하루에 다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정이 허락한다면 1박 이상을 강력히 추천하지만, 당일치기라면 이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동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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