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에서 워터파크는 그냥 부대시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대학생 때 처음 마카오에 갔을 때는 세나도광장, 성바울성당, 베네시안 호텔 정도가 전부였고, 물놀이는 아예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여름에 다시 다녀오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마카오 갤럭시호텔의 그랜드 리조트 덱(Grand Resort Deck)은 단순한 호텔 수영장이 아니었습니다.

마카오 갤럭시 워터파크
마카오는 여름철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고, 체감 습도까지 더해지면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이 생각보다 훨씬 힘듭니다. 마카오 기상국(SMG) 자료에 따르면 7~8월 평균 상대습도는 80% 이상으로, 같은 기온이라도 체감 온도가 훨씬 높게 느껴집니다(출처: 마카오 기상국).
저도 이번 여행에서 오전에 관광지 몇 군데 돌다가 오후 12시가 조금 넘었는데 이미 진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오후 일정은 워터파크로 잡은 게 진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 마카오 여행에서 워터파크는 선택이 아니라 컨디션 관리를 위한 필수 동선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그랜드 리조트 덱이란 갤럭시 마카오 리조트 단지 안에 조성된 복합 수상 레저 공간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실외 수영장이 아니라 파도풀, 유수풀, 모래 해변, 워터슬라이드, 키즈풀 등이 한 공간에 집약된 형태로, 마카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워터파크입니다.
그랜드 리조트 덱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파도풀의 규모입니다. 이 파도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외 복합형 인공 파도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최고 파고 1.5m의 인공파도를 생성합니다. 여기서 파고란 파도의 높이를 의미하는 전문 용어로, 1.5m는 성인 기준 가슴 높이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저는 파도풀을 즐길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니 무섭지 않으면서도 꽤 신났습니다. 아이 동반 가족 여행자들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제 경험상 커플이나 어른끼리 가도 충분히 재미있는 공간입니다.
그랜드덱 무료입장
원래 그랜드 리조트 덱 단독 입장료는 MOP888, 한화 약 16만 원 수준입니다. 이 금액을 보고 "비싸다"고 판단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갤럭시 계열 호텔에 숙박하면 투숙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숙소 선택 자체가 워터파크 입장 여부를 결정합니다.
갤럭시 워터파크 무료 이용이 가능한 숙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안다즈 마카오
- 반얀트리 마카오
- 브로드웨이 호텔
- 갤럭시 호텔
- 호텔 오쿠라 마카오
- 래플스 앳 갤럭시 마카오
- JW메리어트 호텔 마카오
- 리츠칼튼 마카오
저는 이번에 안다즈 마카오에 묵었는데, 숙박 요금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살짝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워터파크 입장료 16만 원을 절약하고, 갤럭시 단지 내 셔틀버스와 각종 편의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가성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기서 숙박 패키지형 리조트의 핵심 개념이 바로 인클루시브(Inclusive) 구조입니다. 인클루시브란 숙박비 안에 식사, 입장료, 교통 등 부대 비용이 포함된 운영 방식을 뜻합니다. 갤럭시 마카오는 완전한 올인클루시브 형태는 아니지만, 워터파크와 셔틀 등 핵심 편의 시설을 무료로 묶어두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여행 전체 지출을 실질적으로 줄여줍니다.
입장 방식도 간단합니다. 객실 카드키를 제시하면 손등에 스탬프를 찍어주는 방식으로, 별도 티켓 발급이나 복잡한 확인 절차가 없습니다. 호텔마다 스탬프 디자인이 다른 점이 소소하게 재미있었습니다. 수건과 기본 샤워용품은 현장에서 제공되므로 따로 짐을 챙길 필요가 없고, 수영복과 아쿠아슈즈 정도만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아쿠아슈즈는 생각보다 꼭 챙기는 게 좋습니다. 모래 해변 구역이나 슬라이드 이동 구간에서 바닥이 뜨거워 실제로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안다즈에서 그랜드덱까지 이동방법
갤럭시 마카오 단지는 규모가 워낙 커서 처음 방문하면 길을 헷갈리기 쉽습니다. 안다즈 마카오에서 그랜드 리조트 덱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도보로 이동하거나, 안다즈 1층 로비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도보와 셔틀 두 가지 모두 경험해봤는데, 더운 날씨에는 셔틀버스를 강력히 권합니다.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다이아몬드 로비에 내려 2층으로 이동하면 그랜드 리조트 덱 입구가 나옵니다. 걸어서 이동하면 단지 내 구조가 복잡해서 실제 거리보다 훨씬 피곤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이아몬드 로비는 이동 중에 꼭 한 번 머물러볼 만한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는 리조트 내 대형 분수쇼가 일정 시간마다 운영됩니다. 다이아몬드 퍼포먼스(Diamond Performance)라 불리는 이 공연은 대형 멀티미디어 분수 시스템과 조명을 결합한 라이브 쇼 형태입니다. 멀티미디어 분수 시스템이란 음악, 조명, 분수의 물줄기 방향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해 연출하는 복합 공연 기술을 의미합니다. 평일에는 12시부터 22시 30분까지, 금요일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10시부터 2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됩니다. 마카오 관광청 공식 안내에 따르면 갤럭시 마카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중 하나로 분류되어 있습니다(출처: 마카오 관광청).
워터파크 안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곳은 공중 유수풀이었습니다. 유수풀이란 인공적으로 일정한 방향으로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진 수로형 풀로, 튜브나 맨몸으로 물 흐름을 타며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갤럭시의 유수풀은 리조트 건물 외벽을 따라 공중에 설치된 구간이 있어, 물 위에 떠 있으면서 마카오의 화려한 리조트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을 올리면 반응이 좋은 이유를 직접 가보고 나서야 이해했습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입니다. 좋은 선베드 자리는 오전 중에 빠르게 채워지는 편이라, 오전 일정을 가볍게 끝내고 늦어도 오후 1시 이전에는 입장하는 편이 낫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몰랐다가 선베드 자리 잡는 데 좀 애를 먹었습니다.
다만 현재 그랜드 리조트 덱은 정기 유지보수 기간 중입니다. 2025년 11월 17일부터 2026년 4월 2일까지 운영이 중단되며, 2026년 4월 3일 재개장 예정입니다.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일정을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마카오 여름 여행에서 숙소를 고를 때 객실 가격만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이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랜드 리조트 덱처럼 원래 입장료가 높은 시설이 숙박 조건에 포함된다면, 그건 단순한 부대 혜택이 아니라 숙소 선택의 기준 자체를 바꾸는 요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 더 확신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