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걱정했던 게 렌터카였습니다. 일본은 좌측통행이라 "내가 진짜 운전을 할 수 있을까?" 싶었고,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무섭지 않은 시스템이었는데, 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보겠습니다.

오키나와 렌터카 예약방법과 수령반납
예약 단계에서 제일 오래 고민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해외 렌터카 자체가 처음이라 예약 버튼 누르기 전까지도 계속 고민했어요. “괜히 싸다고 예약했다가 현지에서 문제 생기면 어떡하지?”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 일정 꼬이는 게 제일 싫어서
후기 엄청 찾아봤고 보험 조건도 계속 비교했어요.
그러다가 제주패스는 한국어 문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마음이 놓였고,
결제 직전에야 겨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약했던 기억이 나요
네이버 스토어에 나오는 한국 업체들은 편하긴 한데 가격이 눈에 띄게 비쌌고, 그렇다고 일본 현지 사이트만 믿고 예약하기엔 보험 조건이 너무 복잡했습니다. CDW와 NOC라는 용어부터 낯설어서 한참 찾아봤습니다. CDW란 차량손해면책제도(Collision Damage Waiver)로, 사고 발생 시 차량 수리 비용에 대한 자기부담금을 면제해주는 보험입니다. NOC는 휴업보상제도(Non-Operation Charge)로, 차량이 수리 기간 동안 영업을 못 하는 데 따른 손실을 보상하는 항목입니다. 이 두 가지가 빠지면 사고 났을 때 예상치 못한 청구가 들어올 수 있어서, 보험 포함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선택한 건 제주패스 렌터카였습니다. CDW+NOC가 모두 포함된 금액으로 한눈에 표시되고, 일본 현지 업체 사이트인 타비라이(Tabirai)와 직접 비교해봤을 때 보험 합산 금액이 오히려 제주패스가 저렴한 차종도 꽤 있었습니다. 24시간 한국어 문의가 된다는 점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예약 후 문의 사항이 생겼을 때 빠르게 답변을 받을 수 있어서 안심이 됐습니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업체로 이동하는 방식은 제주도 렌터카와 거의 동일합니다. 나하 공항 국제선 도착 후 입국심사를 마치고 국내선 방향으로 이동해 1층으로 내려가면 3번 또는 4번 출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각 렌터카 업체의 셔틀버스 정류장이 나란히 있는데, 스카이렌터카는 11-A 정류장입니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공항에서 셔틀버스 타는 곳 찾는 것도 긴장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직원분들이 계속 안내해주셔서 어렵진 않았어요.
그리고 신기했던 게 생각보다 한국인보다 일본 현지인 이용객이 훨씬 많았다는 점!
괜히 “현지인도 많이 타면 괜찮은 업체인가 보다” 싶어서 안심됐어요
스카이렌터카 영업소에 도착하면 제주패스 전용 한국어 키오스크를 이용합니다.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을 스캔하면 차량 인수증이 출력되고, 이걸 직원에게 제시하면 차량으로 바로 안내해줍니다.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 해도 문제없이 수령이 됐습니다. 부모님도 "생각보다 엄청 체계적이다"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저도 그 말에 완전 공감했습니다.
일본 운전 주의사항과 주유 방법
제가 빌린 차량은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Toyota YARiS Cross) 하이브리드 5인승 SUV였습니다. 차 상태도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어요. 렌터카라 오래된 차 올 줄 알았는데 거의 새 차 느낌이라 놀랐고 실내도 엄청 깨끗했어요.
특히 일본 차들은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처음엔 SUV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막상 캐리어 넣어보니까 왜 다들 큰 차 추천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연비가 리터당 25~27km 수준으로, 3박 4일 동안 오키나와 북부까지 다녀왔는데 기름이 한 칸도 채 안 닳았습니다. 주유할 때 2,000엔이 안 나온 걸 보고 진짜 놀랐습니다. 참고로 하이브리드(Hybrid) 차량이란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비를 극대화한 방식의 차량입니다. 저속 주행이 많은 시내 구간에서 특히 효율이 높아서 관광지 이동이 많은 오키나와에 딱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운전 자체는 첫날 30분이 가장 긴장됐습니다. 특히 방향지시등을 켜려다 와이퍼가 작동했던 그 순간은 잊기 어렵습니다. 한국과 운전석 위치가 반대라 처음엔 손이 헷갈리는데, 신기하게도 20~30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이 됩니다. 오키나와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 비해 도로가 단순하고 교통 흐름도 여유로운 편이라, 해외 운전을 처음 시도해보는 분들에게는 입문으로 괜찮은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도로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교통 규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우핸들, 좌측통행 (브레이크·액셀 위치는 동일)
- 일반 도로 제한속도 60km/h, 고속도로 100km/h
- 빨간 신호에서 직진·좌회전·우회전 모두 금지
- 우회전 차량은 직진 및 좌회전 차량에 반드시 양보 (대부분 비보호 우회전)
-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
- 6세 이하 어린이 카시트 장착 의무
- 불법주차 시 10,000~18,000엔 범칙금, 미납 시 추가 벌칙금 25,000~30,000엔
일본 교통법규 위반 시 벌점 및 범칙금 기준은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공식 자료에 상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출처: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과속의 경우 위반 정도에 따라 즉결심판 대상이 될 수도 있어, 무조건 제한속도 이하로 운전하는 게 맞습니다.
고속도로 이용과 관련해 ETC 카드 문제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ETC란 전자식 요금 자동 수납 시스템(Electronic Toll Collection)으로, 한국의 하이패스와 동일한 개념입니다. 스카이렌터카는 ETC 카드 별도 대여를 하지 않아서 고속도로 이용 시 현금 창구를 이용해야 합니다. 통행권을 뽑고 나갈 때 요금을 내는 방식은 우리나라와 동일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하이패스에 익숙한 분들은 살짝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유는 제가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긴장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일본 셀프 주유를 처음 해보는 거라 잘못 넣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진 않았습니다. 다만 선불 방식이라는 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도 처음에 1,000엔만 넣었다가 기름이 중간에 끊겨서 다시 결제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2,000~3,000엔을 넉넉하게 넣고 시작하는 게 낫고, 남은 금액은 주유기 옆에 있는 잔돈 교환기에 영수증 바코드를 찍어서 돌려받으면 됩니다. 차량 주유구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처럼 일반 휘발유(Regular, 레귤러)를 넣으면 됩니다. 차종마다 연료 종류가 다를 수 있으니 주유 전에 주유구 표시나 차량 매뉴얼로 반드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일본 에너지 기관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가솔린 차량의 대다수는 레귤러 휘발유를 사용합니다(출처: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
차량 반납은 수령 지점 바로 옆 별도 반납 장소에 차를 세우고 짐만 내리면 직원분들이 나머지를 처리해줬습니다. 공항 셔틀버스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마지막까지 이동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오키나와 여행에서 렌터카 유무는 일정의 밀도를 완전히 바꿔놓는다고 생각합니다. 버스도 있긴 하지만 관광지 간 거리가 은근히 있어서 북부 일정은 렌터카 없이는 꽤 빡빡해집니다. 해외 운전이 처음이라 겁이 난다면 오키나와는 도심보다 도로 구조가 단순한 편이라 비교적 부담이 덜합니다. 보험은 CDW+NOC를 반드시 포함시키고, 거치대와 구글 지도를 활용하면 내비게이션 걱정도 없습니다. 처음 도전하는 분들도 너무 겁먹지 않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